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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 Company ‘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눈 앞에 둔 이 회사, 코스닥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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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NTInvestment 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25-03-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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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투자자가 많습니다. 이미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볼프강 라이헨베르거 세레신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레신은 현재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트리카프릴린(CER-0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그룹이 벤처투자펀드를 만들어 투자한 첫 회사로, 20년 넘게 연구개발을 지원한 자회사다.


임상시험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지며, 특히 한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헨베르거 회장은 “주력 파이프라인 트리카프릴린의 타깃 환자 집단이나 원활한 임상연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코스닥 상장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트리카프릴린의 특성과도 맞물려 있다. 마시는 약으로 개발 중인 트리카프릴린은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지단백 E4(APOE4)’를 보유하지 않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APOE4 비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스테이시 세레신 최고경영자(CEO)는 “서양인 중 APOE4 유전자 비보유군의 비율은 45~50%에 그치는 반면, 동양인의 경우 약 65%로 더 높아 타깃으로 하는 환자를 아시아에서 더 빠르게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은 고령인구가 계속 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들이 있어 임상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에는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키순라(도나네맙) 등이 연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며 등장하고 있다. 세레신이 개발 중인 트리카프릴린은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앞선 치료제들과 달리 포도당 대체재인 케톤체를 활용해 뇌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스테이시 CEO는 “알츠하이머병은 유발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와 타깃이 다른 트리카프릴린이 병용요법 등으로 활용될 기회가 많다”며 “경구 투약 약물인 만큼 기존의 정맥주사제보다 부작용이 낮을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레신은 올해 말 트리카프릴린의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3년여의 임상 기간을 거쳐 2029년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일단 증상 완화를 목표로 임상연구를 진행한 뒤에는 동일 약물로 ‘근본 치료’에 대한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당시 네슬레에서 세레신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라이헨베르거 회장은 “20년 전에도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치료가 어려운 난공불략의 영역으로 꼽혔다”며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치료제를 개발해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이 투자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레신은 현재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단계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술평가를 통과한 직후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한국법인 확장에 활용하고 있다.

스테이시 CEO는 “현재 세레신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며 “한국법인의 과학 책임자(Head of Science), 임상개발 책임자(Head of Clinical Development) 등 채용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